적자 생존기
옆에서 항상 지켜볼 수 밖에 없는 김 영사님은 항상 기록의 중요성을 강조하신다. 어제 한국어학부 개소식에서도 느낄 수 있듯이, 기록의 중요성을 강조하신 덕에 나와 파견교원은 사진기와 동영상 촬영기사 역할을 대신하였다. 또한 복귀하시자마자 전문을 쓰셨다. 오늘은 누군가에게 전화 통화를 하셨는데 통화를 하자마자 그 이름을 저장하셨다. 천천히 저장을 하겠다고 순간의 기록을 경시하는 나로서는, 기록에 있어 많을 것을 느끼게 해 주신다.
적자생존이라 한다. 서자인 홍길동을 슬프게 했던 적자의 생존이 아니다. 적는 사람이 살아 남는다는 이야기다. 살아 남는 것은 잘 모르겠지만, 일단은 자신의 행복하게 하는 길임은 더 말 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 스스로도 그 기쁨을 아니까 여기 이렇게 몇 자라도 끄덕이고 있는 것이 아니겠는가.
베트남에 온 지, 오늘로서 14일이 지났다. 많은 시간을 보낸 것은 아니다. 그러한 휴대폰에는 이것 저것 실컷 찍고 있고 기억에 사라져가기 시작한다. 업무도 뭔가 진행이 되고 있는데 남긴 기록은 일일 보고 외에 없다. 그래도 명색이 회사의 1회 해외 진출인데, 아무것도 안 남기고 있다는 것은 죄악인 것 같기도 하다. 이제부터 근무이건, 잡생각이건, 영상이건, 사진이건 차곡차곡 기록해 나갈 것이다. 학당이 개설되고도 마찮가지다. 리플릿 하나 그 의미를 잘 간직하여 바톤을 넘기도록 할 것이다. 착한 일은 못해도 죄는 짓지 말아야 하기에. 힘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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