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서론
1) 연구주제 선정과 목적
작가와 독자는 작품으로 만난다. 자신을 유령작가라 말하는 김연수와 두 번째 만남이었다.
상복 많은 작가로 불릴 만큼 김연수는 동서문학상, 동인문학상,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 대산문학상 수상 등 이름 있는 문학상에 꼭 그의 이름을 올리고 있다. 2000년대 들어 와서 김연수에 대한 평하는 호의적이다. 문학상을 받는다는 외적인 이유를 제처 두고 30대 젊은 작가로서, 그의 문학은 기존 문학 안에 있는 전통적인 글쓰기를 하면서 새로운 상상력으로 문학의 가능성을 보여줬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김연수는 자신의 글쓰기는 자신의 정체성을 찾는 과정이라 하였다. 그의 소설은 대개 ‘김연수의 소설은 어렵다’라는 평가를 받는다. 작가는 소설은 숭고한 것이며 자신은 소설을 쓰는 소설가일 뿐이라는 말로 대신한다. 대중적인 글쓰기는 자신의 길이 아님을 천명하는 듯 보인다. 때문에 소설가 김연수에게 2000년대 문단의 블루칩이라는 과장된 수식어가 조금은 이해가 된다.
「달로 간 코미디언」은 2007년 제 7회 황순원문학상의 수상작이다. 수상선정 이유에서 소설가 김연수의 모든 것이 유감없이 발휘된 작품이라 하였다. 과연 김연수의 어떠한 능력이 숨겨져 있는지 알고 싶었다. 여기에서는 「달로 간 코미디언」이 갖고 있는 성격, 전개 양상, 시대모습 등을 살펴 작가는 이 작품을 통해 우리에게 무엇을 말하려는지 살피는 것을 목적으로 하겠다.
2) 연구방법
김연수는 세대 작가, 90년대의 작가라 말해지기도 한다. 이러한 작가의 성격이 이 소설에 투영되었는지의 아닌지의 문제를 살피기 위해 역사.전기적 비평으로 살펴보겠다. 더하여 소설이란 현실 사회에서 반영된 있을 듯한 허구라는 점에 비추어 사회.윤리적 관점에서 작품을 보았다.
2. 본론
1) 작가 김연수
작가를 말하려 할 때 가장 처음으로 찾는 것이 고향이며 출신이다. 그는 경북 김천에서 태어났다. 2007 미당문학상 수상자인 문태준 시인과 고향친구로 중·고등학교를 함께 나왔다. 김연수는 시인으로 1993년 등단한 뒤 1994년 소설가 등단, 전향을 한다. 이유에 대해서 문태준이 시인으로 등단했기 때문이라 했으나 어디까지나 지나가는 이야기로 들린다. 고향친구로, 문인으로서의 두 사람 사이에서 작품에 대한 직접적인 영향은 없어 보인다. 김천에서 김연수에 대한 인식은 김천 역전 뉴욕제과점의 막내아들이란 것이다. 그의 초기 작품 중 김천 역전 뉴욕제과점과 관련된 작품이 있긴 하지만 김연수의 문학을 김천에 잡아두는 것은 한계가 있다.
다음으로 살필 것이 시대다. 김연수는 1970년에 태어나서 1989년에 대학에 입학했다. 89학번은 이른 바 386세대의 끝이었다. 김연수가 말했듯 그가 알게 된 것은 캠퍼스의 낭만이 아니라 영문도 모른 체 화염병을 쥐어야 했고 공산당 선언을 외어야 했던 마지막 세대이다. 작가는 자신을 1991년 5월 이전과 이후의 김연수로 나뉜다 말한다. 그가 철저하게 믿고 있던 세상이 하루아침에 무너져 내리는 현상을 지켜보면서, 은폐된 현실을 폭로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해석하고 표현할 것인가가 내 소설의 관심사가 되었다고 했다.
등단했을 때 작가소감에 “이 소설을 나와 함께 뉴 트롤즈의 아다지오를 들으며 87년 대선을 투표권이 없는 눈으로 지켜보았고, 「영웅본색」,「개 같은 내 인생」,「천국보다 낯선」의 순으로 영화를 보았던 나의 세대에게 바친다.”(『작가세계』 1994년 봄호)라 말한 바 있다. 김연수는 급박하게 변해가는 시대를 관찰하면서 자신의 문학의 방향을 설정하고 글쓰기를 해왔다. 하지만 반드시 시대 속에 김연수 문학을 설명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일례로 「달로 간 코미디언」에서 90년대는 없다. 90년대의 작가라 말해지는 김연수의 이번작품에는 1980년대와 2000년대만 있기 때문이다.
2) 소설에 나타난 삶의 필연성
지금까지 우리의 삶을 우연의 연속인가, 아니면 누군가에 쓰여 진 연극의 대본에 의해 필연적으로 살아가는 존재인가에 대해 많은 이야기가 있었다. 소설에서는 우리네 삶이 필연적이라는 전제를 하고 우연적인 요소들의 치밀한 짜임을 통하여 진행해 나가고 있다. 소설가인 남자와 PD인 여자는 애인이었다가 헤어진다. 2004년 겨울, 2001년도 9·11 테러를 상기하며 친구들과 9·11테러 이야기가 하던 중에 소설가는 자기가 여자친구와 헤어진 이유가 이 사건 때문이라 말한다. 주변 사람들은 모두 웃었지만 남자는 확신하는 바가 있었다. 9·11 테러를 예언했다던 시를 읽고 여자는 그 시 때문에 자신은 남자와 결혼할 수 없다고 설명했었다. 이를 상기한 남자는 술에 취한 상태로 3년 만에 여자를 찾아 간다. 남자는 여자에게 우리가 헤어진 이유가 9.11테러 때문이었냐고 말한다. 여자는 별 말 없이 수긍하고, 남자는 그들의 만남에는 애초부터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고 한다. (..이하 줄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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