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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필의 키가 작아질수록/생각을 모음과 자음의 만남으로

2014 브라질 월드컵 한-우즈베키스탄 축구경기에서의 관중난입에 대한 생각

 

지난 2014브라질 월드컵 최종예선, 한-우즈베키스탄 예선전에서 우즈베키스탄 관중이 난입하였다.

경기가 끝나갈 무렵, 대다수의 사람들이 이러한 비매너 행동을 질타했다.

당연하다. 누군가는 개발도상국의 국민수준을 운운하거나 이주노동자의 문제까지 생각했을 수도 있었겠지.

당연하다. 이것은 누가 보아도 잘못된 행동이었다.

 

그러나,

난 가슴 한켠이 찡했다.

저 악수하는 장면...

우즈베키스탄 사람들은 처음 인사 때 악수를 하고, 잘 지냈냐는 말을 항상 한다. 여자끼리는 서로의 볼을 부비기도 한다. 처음 만난 사이라도 악수를 하고 안부를 묻는다.

그래서,

저 악수하는 장면이 왠지.. '열심히 뛰어!'라는 말을 전해줄 수 없어서, 대신 그라운드에 난입하는 행동으로 나타낸 듯 보였기 때문이다.

 

이역만리에서 자신과 가족의 생계, 그리고 이곳에서 일하고 가면 중고 마티즈를 사서 택시기사를 꿈꾸는 이들에게

자신의 국가대표팀 경기가 얼마나 자랑스러웠겠는가.

비는 내리고 경기는 지고 있었지만, 저 사람이 바라는 건 승리보다도 자신의 나라에 대한 자긍심을 국가대표팀이

보여주길 바란 것인지도.

 

그 마음을 아는지, 저 축구선수도 손을 맞잡아 주었다.

 

가끔, 외국에 갔다 온 것 하나로 이제 나도 자소서에 글로벌 마인드 좀 운운할 수 있겠다 싶었는데..

이제야 그 마인드가 뭔지에 대해서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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