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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필의 키가 작아질수록/생각을 모음과 자음의 만남으로

우리사회의 등불이 된, 기자인 친구에게

토요일 아침으로 기억돼.

늦게 일어난 아침에, 그렇게 또 시작되는 하루에 오늘은 또 어떻게 하루를 보내야 할까 걱정부터 밀려왔지. 적당히 할 일은 없기에 침대에 누워서 스마트폰을 통해 인터넷 기사를 봤어.

 

'어..이 기사 너무 큰 데'

 

내가 읽은 기사는, 느낌에도 너무 위험하고 우리나라를 뒤흔들 기사였어. 천천히 글을 내려야 보며 놀란 눈을 부듭떴지. 그리고 맨 하단의 기자이름에 너의 이름을 발견했단다.

 

오래전에 잡지사 기자가 되었다는 이야기는 들었던 거 같아. 그러나 이제는 우리나라 사회 한 구석의 어둠을 살라내고 희망을 비춰 줄 늠늠한 기자로 성장했다는 기분이 들었어. 그리고 너의 신변 문제도 걱정이 되었어. 나중에 어머니를 통해 들으니 감옥살이까지 각오했었다며 ㅎ. 그리고 너가 쓴 기사는 이 사회의 압력과 겁박으로부터 보도를 중단해야 했다고도 전해 들었다.

 

너의 기사를 읽고 얼마 뒤 나도 지역방송국의 취재기자 시험을 봤어. 결과는 뭐 그랬지. ㅎ 부모님이 잘 지내시냐는 질문에 이미 끝났다고 생각했었지. 나도 너처럼 이 사회의 작은 등불이 되고 싶었지만 역시 명품과 진품차이는 이런데서 나는 것 같구나.

 

너의 이름과 기사를 본 뒤 이런 생각이 났어. 왜 고등학교 졸업식 즈음에 누가 어디어디 대학을 갔다고 광고하잖냐. 그것이 마치 학교를 빛내어 본받으라는 지시처럼 말야. 고등학교 때 전교생 백 여명만 이기면 유명해 질 수 있었지. 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유명해지기는 더욱 힘든 것도 같아. 일단 백 여명이 사이가 아닌 몇 만명 사이에서 뛰어나야하니까 말야. 비록 고등학교의 그 플래카드 이름에 너의 이름은 없었지만, 지금 우리 학교를 빛내고 있는 건 너인 거 같다. 동창생이라고 숟가락 얻는 거냐고 묻는 다면 할 말이 없지만..ㅋㄷ

 

너에 비하면 나의 오늘은 너무 초라하구나. 나름의 방황을 끝내고 나도 너처럼 내 삶에서 유명한(?) 사람이 되도록 노력할게. 멀리서 너를 응원한단다. 더욱 멋진 기자가 되거라! 돈 벌면 너가 기사가 실리는 주간지 꼭 구독하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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