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연필의 키가 작아질수록/70억 분의 1 - 그것이 나란 사람

2014년 한 해를 보내며

 2014년 한 해를 보내며

 

이 글을 쓰기 전에 2013년 12월 31일에 쓴 글을 보았다.(이것이 블로그를 운영하는 의미가 아니겠는가) 1년을  아무런 소득없이 살았던 것에 대한 회환, 그래도 2014년에는 더 행복해지자고 다짐을 했었다. 2014년에는 과연 그렇게 살았을까.

 지난 1년을 다소 들뜬 기분으로 되돌아 본다. 새로운 다짐의 시작은 옥탑방을 이사하면서 시작되었던 것 같다. 덥고, 춥고, 배고프게만 살았던 2년 동안의 옥탑방 생활을 2월말에서야 청산을 하였다. 그렇게 자취집을 옮긴뒤, 바라고 바라던 취직을 하였다.

 4월 1일 첫 출근 뒤, 약 2달간은 춘천에서 서울 서초구까지 통학을 하였다. 출퇴근 시간이 4시간을 넘었지만 너무 행복했다. 아침 5시 30분쯤이면 눈이  떠졌다. 자정을 가까운 시간 허겁지겁 먹던 저녁도 더 없이 좋았다. 그렇게 2달을 통학을 하며 꿈에 그리던 직장 생활을 시작했다.

 6월부터는 서울로 이사를 하였다. 운이 좋았다. 다른 사람이 살던 집을 2년 동안 들어와 살게 되었다. 직장과도 가까웠고, 무엇보다도 돈을 모으기에 좋은 환경이었다. 그렇게 서울대입구 근처에서 바야흐로 서울 생활을 시작하였다. 6월부터는 직장의 일이 힘들어지기 시작했다. 어떻게 버텼는지. 그냥 정신없이 살았다는 것이 맞겠지.

 6월부터 월급도 차곡히 모았다. 밥 한 끼를 한 뒤 밥 값을 웃도는 커피를 마신다. 냉장고에는 토마토 주스를 항상 채워 놓고, 가끔은 옷을 산다. 최신형 노트북과 국내에서는 가장 비싼 스탠드 불빛아래 저녁을 보낸다. 주말이면 서울 명소를 찾아 돌아다니고, 요즘은 교양강좌를 듣는다. 1년 전과 비교하면 가히 행복한 삶이다.

 그러나 이제 시작이다. 어떻게 생각하면 취업 이후의 삶을 구체적으로 그려 본 적이 없다. 정확이 말하면 바람은 있었지만 추상적이다. 자기계발을 하고, 꾸준히 운동을 하고, 능력을 인정받겠다는 등 손에 움켜지기에는 어려운 목표들을 세웠었다. 그래서 요즘은 삶의 동력이 필요하다고 느낀다.(아침에 못 일어나지 않는가)

2015년에는 보다 더 행복해 질 것이다. 2015년에 다짐한 좀 더 많은 것들을 이루어 나갈 것이다. 나 자신을 벼랑 끝에 내몰것이다. 그렇게 해서 더 행복해지고 성장할 것이다.

 1년 뒤 오늘, 2015년 12월 31일에 더욱 행복하고 발전한 모습으로 이 글을 다시 볼 것이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