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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가 세종학당의 표준, 호찌민 세종학당입니다.

해외에서 명절을 맞는 것은

 해외에서 명절을 맞는 것은

 

 쓸쓸하기도 하고, 아무것도 아닌 것 같다. 해외에서 명절을 맞는 것이 말이다. 지금껏 해외봉사활동을 하면서, 처음으로 해외에서 명절을 맞았었다. 별 거 없었다. 수업이 없어 쉬었던 것 같고 아는 이들과 함께 재미있게 보냈던 것 같다. 그렇게 내 삶에 해외에서 명절을 맞는 것은 끝일 줄 알았다. 불과 2개월 전까지 말이다.

 

 베트남에서 추석을 맞게 될 줄이야 꿈에서나 알았다. 최소한 재외공관은 대한민국 명절에 쉰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그러나 오늘 하루도 열심히 일했다. 남들 다 쉬는 데 일하니 기분이 더 좋지 않았다. 카카오톡에서는 어제부터 명절 인사가 왔다 갔다 하니 더욱 우울해지기 시작했다. 그래서, 어제는 명함 하나 3시간이나 만든 우울한 기분을 풀기 위해 벼르고 있던 막걸리 파는 한국식당에서 저녁을 해결하였다. 세월이 아무리 변했다지만, 오랜 세월속에 잠재되어 있던 명절이란 느낌을 받지 못해 허기졌었나 보다. 어찌되었던 오늘도 나름의 미션 해결을 위해 동분서주하였다. 베트남 현지에서 한국어학부 개설을 보았으니 적잖이 밑지는 장사는 하지 않았던 것 같다. 그렇게 한국의 연휴 하루를 보냈고 내일도 보낼 것 같다.

 

 해외에서 명절을 맞는 것은 쓸쓸하기도 하고 , 아무것도 아닌 것 같다.  이 늦은 밤 카카오 페이스톡을 통해 부모님의 얼굴을 봤고, 못 다한 사랑하다는 말씀을 이곳에 쓰며, 나름의 용돈도 보내드렸으니 마음만은 평온한 추석이다. 내 마음에, 그리고 앞으로 이곳 베트남에서 해나가게 될 모든 일들과 사람들에게 한가위의 넉넉함한 그득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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