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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ICA - 우즈벡(Oh! z Bek)/난 빨따리로 가련다

외국에서 쓴 시

내 부모는

항상 마음의 짐을 짊어지고

살아왔네


해 준 것이 없어서 미안하고

해 줄 것이 없어서 미안하고

그래서,

항상 자식에게 미안해하는

다 큰 바보 내 부모


하늘이 따듯한 이 마음

들어주시고

지금의 이곳을 나에게 주셨다


나는 오늘도 그 시험대에 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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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베키스탄 해외 봉사활동이 내게는 큰 기회라 생각했고, 그래서 썼던 시였다. 지금봐도 참 촌스럽고 시는 내게 어울리지 않는 영역임에 틀림없다. 20대에 2편의 시를 썼는데 그 중 하나는 시 수업에서 A+를 받았다. 그 자신감으로 이 시를 나무판에 쓴 다음, 거울 옆에 놓아 틈틈이 보았었다.


외국과 군대를 가면 모두 효자 효녀가 된다고 했던 것 같다. 해외봉사활동의 기회를 부모님이 허락했던 기회로 생각했다. 그러나 아쉬움이 크다. 다시 그러한 기회가 오면 이 졸시가 부끄럽지 않도록 단디하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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