귤색 크레파스였는지는 모르겠다. 아무튼 그 때 난 그것을 귤색이라 생각했었다.
6살 학원에(난 유치원을 가본 적이 없다) 처음 갔을 때 미술시간,
선생님은 부모님을 그려보라 했다.
참.. 넓고 넓은 8절 스케치북이었다.
난 정말 두려웠다. 부모님을 그릴 줄 몰라서였다.
내 옆에 아이는 참 잘 그렸다. 난 시간이 지날수록 초조해졌다.
할 수 없이 스케치북 정 중앙에 동그란 원을 그리고 엄마 얼굴을 아주 조그맣게 그렸다.
그리고 나머지 바탕을 모두
귤색 크레파스로 칠해버렸다.
엄마는 내 그림을 보고 왜 이 크레파스만 길이가 작아졌냐며 웃으셨다.
그리고 난 그 후 미술을 경기나게 싫어했다.
자꾸 두려운 생각이 나면 그 귤색 크레파스가 생각난다.
나는 두렵다.
내가 공부하고 있는 각종 시험들...
정작 시험일에 나는 아무것도 쓰지 못할까 두렵다.
시험에 떨어져서 다시 그것을 시작한다 생각하니 더욱 두렵다.
나는 두렵다.
나 혼자 낙오될까 두렵다.
세상이 나에게 요구하는 것에 나는 머리털만큼 준비가 되어있지 않은 것 같아 두렵다.
어쩌면 내가 믿었던 모든 신념들이 멍청한 미치광이의 주정이 아니었나 두렵다.
그때 그것을 왜 알지 못했나, 난 그때 무엇을 했었나 생각하면
나는 두렵다, 두려워진다. 진저리친다.
요즘들어 자꾸 그 귤색 크레파스가 생각난다.
그리고 내가 그린 첫 그림이 생각난다. 떠오른다. 잊혀지지 않는다.
어머니가 지었던 인자한 미소가 나에겐 위로가 되지 않았었나 보다.
6살 학원에(난 유치원을 가본 적이 없다) 처음 갔을 때 미술시간,
선생님은 부모님을 그려보라 했다.
참.. 넓고 넓은 8절 스케치북이었다.
난 정말 두려웠다. 부모님을 그릴 줄 몰라서였다.
내 옆에 아이는 참 잘 그렸다. 난 시간이 지날수록 초조해졌다.
할 수 없이 스케치북 정 중앙에 동그란 원을 그리고 엄마 얼굴을 아주 조그맣게 그렸다.
그리고 나머지 바탕을 모두
귤색 크레파스로 칠해버렸다.
엄마는 내 그림을 보고 왜 이 크레파스만 길이가 작아졌냐며 웃으셨다.
그리고 난 그 후 미술을 경기나게 싫어했다.
자꾸 두려운 생각이 나면 그 귤색 크레파스가 생각난다.
나는 두렵다.
내가 공부하고 있는 각종 시험들...
정작 시험일에 나는 아무것도 쓰지 못할까 두렵다.
시험에 떨어져서 다시 그것을 시작한다 생각하니 더욱 두렵다.
나는 두렵다.
나 혼자 낙오될까 두렵다.
세상이 나에게 요구하는 것에 나는 머리털만큼 준비가 되어있지 않은 것 같아 두렵다.
어쩌면 내가 믿었던 모든 신념들이 멍청한 미치광이의 주정이 아니었나 두렵다.
그때 그것을 왜 알지 못했나, 난 그때 무엇을 했었나 생각하면
나는 두렵다, 두려워진다. 진저리친다.
요즘들어 자꾸 그 귤색 크레파스가 생각난다.
그리고 내가 그린 첫 그림이 생각난다. 떠오른다. 잊혀지지 않는다.
어머니가 지었던 인자한 미소가 나에겐 위로가 되지 않았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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