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어야 사는 남자 정우성
죽어야 사는 남자 정우성 정우성은 영화 속에서 언제나 죽었다. 비트에서도 죽고, 본 투 킬에서도 죽고, 유령에서도 죽고, 무사에서도 죽고, 중천에서도 죽고, 새드무비에서도 죽고마담빵덕에서도 죽고, 아수라에서도 죽고, 강철비에서도 죽었다. ... .. 물론 언제나 그를 죽였던 김성수 감독이 태양은 없다에서만큼은 유일하게 그를 살려 주었지만, 영화 속 링 위에서 복싱선수인 그를 거의 죽기 직전까지 얻어터지게 만들었다. 그처럼 죽음으로써 자신의 배우로서의 아우라를 드러냈던 죽어야 사는 남자는 세계 영화계를 봐도 극히 드믈었다. .... 역시 천장지구에서도 죽고 지존무상에서도 죽고 복수의 만가에서도 죽고, 천여지에서 죽고, 결전에서도 죽고, 삼국지 용의 부활에서도 죽고, 무간도 마지막 편에서도 죽었던. 홍콩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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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언제 ‘꾸준한’이란 단어가 있었나
나에게 언제 ‘꾸준한’이란 단어가 있었나 이렇게 생각해 보니, 이제 알았다. 알았다고 하기 보다는 발견했다고 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여지껏 숨겨져 있었다기 보다는, 간간히 보였는데이제야 마주 봤다, 왜면하지 않았다는게 맞을 것이다. 꾸준함, 말이다. 뭐, 학원가는 것을 제외하고 인생에 진즉하게 했던 것은 무엇일까. 확, 생각나는 것은 100일 글쓰기 정도다. 봉사활동 가서 러시아어 과외는 꾸준히 하였지만 열심히 하거나 잘할려고 하지는 않았다. 단지 면피용의 과외공부만 하였었다. 해마다, 월마다, 주마다 목표는 잘 세운다. 그것을 실천하려 시작해도 꾸준했거나 진득했거나 치열했던 적이 몇번이나 있었을까. 거의 없었다는 것이 정답이다. 스스로에게 타협하고, 본능적으로 자극적인 것에 휩쓸리고, 이제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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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롯데가 졌다
오늘도, 롯데가 졌다 야근을 할 때 슬쩍 스코어를 확인한다. 롯데가 지고 있다. 짜증이 솟구치지만 아직 3회 정도 안 되었으니 참기로 한다. 그러나 집에 가기 전에 다시 한 번 확인한다. 6:3으로 따라 붙었으니 희망을 가지고 퇴근길에 오른다. 휴대폰의 인터넷 사용량 제한으로 동영상은 꿈도 못 꾼다. 실시간 문자 중계를 확인한다. 헛스윙, 스트라이크, 볼, 볼, 헛스윙 삼진으로 하위타순이 하나씩 빨강 동그라미를 채운다. 반면 상대팀은 볼볼볼볼로 나가서 좌익수, 도루, 우익수 안타를 곁들인 다음 롯데 실책으로 점수를 두둑히 쌓는다. 오늘 경기는, 그래서 롯데가 또 졌다. 하위타선은 그냥 우수수수 아웃 카운트를 늘리고, 투수들은 볼볼볼볼지를 하다 망하고, 수비들은 연실 실책을 올리며 그렇게 쓰러져 갔다.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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