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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필의 키가 작아질수록

죽어야 사는 남자 정우성 죽어야 사는 남자 정우성 정우성은 영화 속에서 언제나 죽었다. 비트에서도 죽고, 본 투 킬에서도 죽고, 유령에서도 죽고, 무사에서도 죽고, 중천에서도 죽고, 새드무비에서도 죽고마담빵덕에서도 죽고, 아수라에서도 죽고, 강철비에서도 죽었다. ... .. 물론 언제나 그를 죽였던 김성수 감독이 태양은 없다에서만큼은 유일하게 그를 살려 주었지만, 영화 속 링 위에서 복싱선수인 그를 거의 죽기 직전까지 얻어터지게 만들었다. 그처럼 죽음으로써 자신의 배우로서의 아우라를 드러냈던 죽어야 사는 남자는 세계 영화계를 봐도 극히 드믈었다. .... 역시 천장지구에서도 죽고 지존무상에서도 죽고 복수의 만가에서도 죽고, 천여지에서 죽고, 결전에서도 죽고, 삼국지 용의 부활에서도 죽고, 무간도 마지막 편에서도 죽었던. 홍콩영화.. 더보기
나를 떨어뜨린 회사들에게 감사한다 나를 떨어뜨린 회사들에게 감사한다 문득, 지금의 회사와 내가 입사 지원서를 냈었던 회사들을 비교해 보곤 한다. 면접을 보았던 회사들을 기준으로 보면, 지금 회사가 훨씬 괜찮은 것 같다. 자기 합리화가 아니다. 최소한 안정적이면서, 업무로 인해 관계되는 타인들의 눈치를 보지 않아도 된다. 그렇게 생각해보면 취업의 길은 힘들었지만 지금의 길에 있게 해준 나를 엿먹인 그 회사들에게 감사한 마음까지 들었다. 이런 생각을 하면 떠오르는 최악의 회사와 임직원 한 명이 있다. 회사의 이름은 생각나지 않는다. 국내 신문사 이름에 뭔가를 붙였다. 있어보이기는 했다. 우리나라 기업 소식을 영문으로 번역하여 해외에 알려주는 회사라고 하였다. 누군가는 그 회사 면접 후기도 써 놓았었다. 설렌 마음으로 찾아간 회사는 일단 어디.. 더보기
영화 카사블랑카 명대사 영화 카사블랑카 명대사, “당신의 눈에, 건배” 더보기
나에게 언제 ‘꾸준한’이란 단어가 있었나 나에게 언제 ‘꾸준한’이란 단어가 있었나 이렇게 생각해 보니, 이제 알았다. 알았다고 하기 보다는 발견했다고 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여지껏 숨겨져 있었다기 보다는, 간간히 보였는데이제야 마주 봤다, 왜면하지 않았다는게 맞을 것이다. 꾸준함, 말이다. 뭐, 학원가는 것을 제외하고 인생에 진즉하게 했던 것은 무엇일까. 확, 생각나는 것은 100일 글쓰기 정도다. 봉사활동 가서 러시아어 과외는 꾸준히 하였지만 열심히 하거나 잘할려고 하지는 않았다. 단지 면피용의 과외공부만 하였었다. 해마다, 월마다, 주마다 목표는 잘 세운다. 그것을 실천하려 시작해도 꾸준했거나 진득했거나 치열했던 적이 몇번이나 있었을까. 거의 없었다는 것이 정답이다. 스스로에게 타협하고, 본능적으로 자극적인 것에 휩쓸리고, 이제는 .. 더보기
주간지와 신문 열심히 봐야겠구나 주간지와 신문 열심히 봐야겠구나 병가로 휴가 중인 직장 후임을 만났다. 날이 너무 좋아 근처의 산책로를 걸어 이야기를 나눴다. 수술 후 운동이 필요하여 이 산책로를 걸으며 책 읽어주기 기능으로 책을 많이 봤다고 하였다. 그러면서 하는 말이 "예전에 주간지는 누가 볼까, 그런 사람이 있을까 싶었는데 대리님이 그런 것을 챙겨보시는 걸 알고 수준 차이가 참 많이 난다 느꼈습니다." 음, 그냥 가방에만 가지고 다녔던 것인데. 앞으로 신문과 주간지를 열심히 봐야할 것 같다.가뜩이냐 요즘 필력이 뛰어나니 마니 그런 이야기로 있던데. 더보기
회사에서의 인연 회사에서의 인연 얼마 전, 동갑인 회사 동기로부터 초청을 받았다. 첫 아이 돌잔치가 올해 9월이 초대를 한다면 와달라는 것이었다. 너무 기뻐서 꼭 가겠다고 했다. 날 그만큼 회사의 인연 외로 생각해 주었던 것이 고마워서였다. 내가 생각하는 회사의 인연은 이렇다.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일로 만난 사이다. 상하관계가 있고, 수평적인 직급에서도 일 때문에 으르렁 거릴 수 있다. 시간만 한 공간에서 많이 공유할 뿐이다. 직장 초기 가장 이해 안 되는 것도 식사 시간의 화기애애와 오후의 살벌한 분위기였다. 해서 직장의 인연은 크게 기대하지 않는다. 근래에 차장님이 자꾸 동아리를 만들라고 하지만, 난 차일피일 이핑계 저핑계로 미루고 있다. 회사의 인연은 딱 거기까지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오늘은 특별하게 회사에서의.. 더보기
저녁을 지배하자 저녁을 지배하자 퇴근 후 이브자리에 누워 골로 가지 말고,할 거 하고 불끄고 이불덮고 자자 더보기
오늘도, 롯데가 졌다 오늘도, 롯데가 졌다 야근을 할 때 슬쩍 스코어를 확인한다. 롯데가 지고 있다. 짜증이 솟구치지만 아직 3회 정도 안 되었으니 참기로 한다. 그러나 집에 가기 전에 다시 한 번 확인한다. 6:3으로 따라 붙었으니 희망을 가지고 퇴근길에 오른다. 휴대폰의 인터넷 사용량 제한으로 동영상은 꿈도 못 꾼다. 실시간 문자 중계를 확인한다. 헛스윙, 스트라이크, 볼, 볼, 헛스윙 삼진으로 하위타순이 하나씩 빨강 동그라미를 채운다. 반면 상대팀은 볼볼볼볼로 나가서 좌익수, 도루, 우익수 안타를 곁들인 다음 롯데 실책으로 점수를 두둑히 쌓는다. 오늘 경기는, 그래서 롯데가 또 졌다. 하위타선은 그냥 우수수수 아웃 카운트를 늘리고, 투수들은 볼볼볼볼지를 하다 망하고, 수비들은 연실 실책을 올리며 그렇게 쓰러져 갔다. 3..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