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필의 키가 작아질수록/생각을 모음과 자음의 만남으로 썸네일형 리스트형 바보야, 문제는 방향이야 바보야, 문제는 방향이야 어쩌다 스쿼시를 배우고 있다. 야근 대신 하고 싶은 것도 있었고, 취미란 것도 하나 추가하고 싶었다. 우즈베키스탄에서는 테니스를 배웠다. 오른손을 올렸다가 내려치는 '포핸드 샷'을 무의식에 하는 것을 보니 아직 몸은 테니스를 잊지 않은 것 같았다. 회사 동료가 같이 하자고 해서 시작했다. 지금은 나만 배우게 되었지만 말이다. 미안한 이야기지만 솔직히 강사님이 가르치시는 건 별로 없다. 차라리 옆 코드에서 강사의 신분을 망각하고 다른 사람들과 게임을 뛰는 모습이 더 큰 가르침으로 다가온다. 강사님도 가르치는 것 보다는 같은 시간대끼리 사람들과 약식게임을 뛰라고 한다. 그게 더 재미있어 마냥 땡큐다. 문제는, 그렇게 약식 게임을 뛰는 상대들이 대개 목숨걸로 나를 이기려 한다는 것이다.. 더보기 정녕 축구에서도 개천에서 골 넣을 수 없단 말인가 정녕 축구에서도 개천에서 골 넣을 수 없단 말인가 J가 카톡을 보내왔다. 유로 2016하고 코파아메리카 2016 중 어느 것이 더 재미있냐고 물었다. 고민도 없이 답했다. 당연히 코파 아메리카라고, 적어도 약자가 강자에게 승리하는 스포츠의 정의(?)를 구현하고 있기 때문이라 하였다. 축구팬은 아니지만, 근래에 볼 만한 축구 시합이 연일 나와서 행복하다. 유럽의 축구 월드컵이라는 유로 2016과 아메리카, 남미 지역의 축구 월드컵 코파 아메리카가가 열리고 있기 때문이었다. 시간대도 참 좋다. 저녁 10시에 한 게임, 좀 기다리면 새벽 1시에 한 게임 더, 여기에 눈 비비고 버티면 새벽 4시에 16강 예선전이 열린다.(이상하게 꼭 빅매치는 새벽 4시다) 간간히 미국 메이저리그 좀 보다가 코파아메리카가 아침 .. 더보기 관계의 직무유기 관계의 직무유기 소개팅이라 하자. 남자는 애써 마음에 들지 않는 여성 앞에서도 이것저것 고주알 미주알 이야기를 한다. 혹은 그 반대여도 좋다. 상대편은 도도히 웃어 넘기며 얼그레이에만 입술을 살짝일 뿐이다. 내 생각엔 아무말 없는 이 상대편은 관계의 직무유기 중이다. 왜냐. 이 소개팅의 자리, 관계의 지분은 50대 50이기 때문이다. 두 사람이 만들어가야 할 소개팅 자리라 생각 안 한다면, 차라리 자리를 일찍 정리해 주는 게 에의다. 그 자리를 좋은 기억으로 만들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사람에게 덜 미안하도록 말이다. 각종 자리에서 침묵을 못 견디는 편이다. 어떤 사람이 말을 하였는데 다들 침묵하고 있다면 괜히 가슴이 답답하고 초조하다. 회사에서 점심식사를 하는 자리도 특히나 그렇다. 일 이야기는 정말 .. 더보기 소멸의 증후 소멸의 증후 우즈베키스탄에 갔다 온 이후, 약 4년 동안의 시간 속에서 몸무게가 10Kg이나 늘었다. 그런 계산을 받고 나니 소스라치게 놀랐다. 살 안찌는 체질이라고 생각했는데 폭식과 숨쉬기 운동에 장사가 없었다. 당시 허리가 27사이즈도 가능했는데 이제는 30사이즈는 요원하기만 하다. 먹고 나면 배가 볼록 나온다. 옆자리 과장님은 나이 앞에는 모든 것이 어쩔 수 없다고 하신다. 소설가 김상혁은 인간은 결국 시간 속에서 소멸해가는, 스스로를 상실해가는 존재들이라고 하였다. 우리의 몸은 소멸의 징후를 그대로 보여 주는 좋은 전광판이라 하였다. 나이가 들면 뼈는 삐걱거리고 어디선가 시간의 살덩이가 날아와서 몸에 덕지덕지 달라 붙고, 머리카락은 하얗게 변한다 하였다. 그럴 수록 우리는 시간이 갈수록 몸을 더 .. 더보기 파리 잡을 때 스커드 미사일을 쏠 필요 있을까 파리 잡을 때 스커드 미사일을 쏠 필요 있을까 대학교 4년 2학기를 다닐 수 있었던 유일한 희망은 학과에서주는 전액 장학금이었다. 한자능력시험 최고 등급에게만 주는 장학금이었다. 당시 교수회의에서 선생님들끼리 이런 말이 오갔다고 조교 형이 전해줬다. 지금까지 이 장학금은 거의 시험점수 만점에 가까웠던 사람들이 받아왔는데, 어찌 최장호만은 턱걸이 점수로 자격증을 땄냐(150점에 125점만 넘으면 합격이니 난 딱 128점으로 합격했다.) , 타의 모범이라 할 수 있겠느냐, 이번만은 장학금을 유예시키자 등등의 오갔다고 했다. 결국 받긴 받았고 그걸로 4학년 2학기를 마칠 수 있었다. 남들은 다 이해했다. 평소 파리 잡을 때 스커드 미사일을 쏠 필요는 없다는 내 신조를 잘 알았기 때문이다. 결과에 만족을 하고,.. 더보기 성장한거 같아, 분명 성장한거 같아, 분명 약 한 달 전이었다. 직장의 여자 동료가 스쿼시를 등록했다 하면서 함께 치자고 하였다. 정말 스쿼시 치는 게 문제가 아니라 '나'와 함께 쳐도 상관 없겠냐고 물었다. 괜찮다고 하였다. 분명 주변에서 이러쿵 저러쿵 입방아에 오를텐데 괜찮을까 싶었다. 물론 나야 상관이 없었다. 웃어 넘기면 되니까. 취미하나 더 만들고 싶었다. 내가 사는 서울대입구 역에서 다섯 정거장 따위는 문제가 되지 않았다. 야근 생활도 개선할겸 여러모로 좋은 기회라 생각했다. 첫주 포함해서 3번만 함께 스쿼시를 쳤다. 그 후 이런저런 일들로 여자동료는 레슨을 빠졌다. 이런저런 일들이 어떤 일인지도 몰랐다. 다만 그 여자 부서가 요즘 굉장히 바빠 야근이 많은 것은 알았다. 그래서 레슨 시간에 모습을 보이지 않으면 먼.. 더보기 카카오톡 친구 목록 정리하기 카카오톡 친구 목록 정리하기 카카오톡 메신저의 친구 관계를 정리하고 싶었다. 나름 오랜시간 동안 벼려왔던 계획이었다. 아무런 의미 없는 친구 목록 숫자에 회의감이 밀려왔기 때문이다. 차라리 무의미한 인간관계를 정리하고, 남은 인간관계에 더욱 집중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였다. 친구목록에는 정확히 250명이 등록되어 있었다. 자의반 타의반, 어떻게 250명이 등록이 되었는지 신기하기만 하였다. 분명 많은 숫자는 아니라고 생각되었지만 말이다. 선무당이 사람잡는다고, 아무나 막 지우다가 중요한 사람까지 삭제하면 안 되니 나름의 기준을 한 번 세워보았다. 우선, 번호가 변경되어 내가 알던 사람이 아닌 사람 1순위, 1년 동안 연락을 한 번도 하지 않았던 사람 및 앞으로 연락할 가망성이 없는 사람 2순위, 부모님 친.. 더보기 글 쓰고 앉아 있네! 글 쓰고 앉아 있네! 생활 개선 운동으로서 100일 동안 글을 쓰기 시작했다. 하필 그것이 글쓰기였던 이유는 잘 모르겠다. 한창훈의 '소주 먹습니다.' 라는 글이 멋있었을 수도 있다. 그는 삶이 힘겨운 순간순간마다 소주를 마시고 싶다고 하였다. 난 그 순간순간마다 소주 대신 '글쓰기'란 단어를 집어 넣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혼자 한 다짐이 작심하루로 끝났던 처참한 광경을 목도하고 있었다. 무려 20여년 씩이나 말이다. 그런 나를 알기에 일종의 글쓰기 스터디를 가입하고, 나름 거금을 투자하여 시작하였다. 그 시간이 50일이 지났다. 아직까지 50일 밖에 안 지난 것인지, 벌써 50일이나 지난 것인지 잘 모르겠다. 모를 수밖에 없지. 내가 지금까지 글을 써 오고 있는지도 솔직히 실감이 나지 않는다. 50일.. 더보기 이전 1 ··· 20 21 22 23 24 25 26 ··· 4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