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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필의 키가 작아질수록/생각을 모음과 자음의 만남으로

[30일 글쓰기 - 5] 우크라이나 침공 관련 칼럼에 대해서

 

정치와 문화는 분리될 수 있는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정치의 영역을 넘어 경제, 문화, 예술부터 스포츠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에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지금 전 세계는 러시아의 대한 전쟁 철회와 반성의 요구로 러시아와 관련된 모든 것에 제재를 가하기 시작했으며, 문화계라고 예외는 아니다. 여기서는 오랫동안 논쟁이 되어온 정치와 문학의 분리 가능성에 대해 생각해 보도자 한다. 물론, 그 논란의 시간만큼이나 이 글에 정답은 없으니 미리 말한다.

 

생각.1

정치적인 노래를 들어보았는가. 우리나라의 군사정권 시대는 실제 몇몇 가수의 노래가 '정치적'이라는 이유로 금지를 당했다. 또한 군대에서는 정치 편향성을 이유로 금지도서 목록이 정해지기도 했다. 이것도 군사독재 시대라 생각할 수 있겠지만 21세기 일이다. 대개 이러한 정치적 편향은, 그것을 만들어 낸 창작자의 생각과 견해가 창작물에까지 투영되었을 것이란 생각에서 비롯된다. 우리가 대개 문학, 역사, 철학을 알아야 한다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한 작품에는 그 시대를 관통하는 역사적 맥락은 물론, 정치적인 특수성과 작가의 경험 모두가 녹아들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생각.2

대학교 세미나에서다. 고등학생들을 인솔하여 왔다면서, 국어 담당 선생이라 자신을 소개한 사람이 강의자에게 질문을 했다. 본인은 국어 교과서에 실린 친일 작가의 작품을 가르치기 너무 힘들다면서, 이러한 작품들이 교과서에 수록된 것은 큰 문제가 아니냐 했다. 국내의 대표적은 소설가이면서, 보수주의자로 유명한 강의자는 크게 웃으며 답변을 하였다. 작가의 사상이 작품에 투영될 수는 있지만, 그렇다고 모든 작품을 친일작품으로 매도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일례로, 교과서에 실린 월북 작가들 작품에서 마르크시즘을 찾을 수 있냐고 반문했다. 

 

러시아가 전쟁을 일으켰다. 그래서 러시아의 유명 지휘자는 공연을 취소 당했고, 축구팀의 세계적인 대회에 출전 박탈을 당했다. 러시아 지위자가 지휘를 하는 손짓에서 전쟁을 찬양하는 음악을 만들어 내기 때문일까. 예전에 소련이 폴란드를 침공할 때 축구 경기를 시켰다. 폴란드의 사기를 더욱 꺾기 위해서였다고 한다. 지금의 러시아 축구팀이 세계 대회에 나가지 못하는 이유도 그것과 같은 것인가. 정치와 문화는 분리될 수 있을까? 애초에 잘못된 질문인지, 아니면 답을 찾을 수 없는 물음인지 더더욱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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