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를 본 어느 평론가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고 보았다.)
"21세기는 이 영화를 본 사람과 못 본 사람으로 나뉠 것이다."
'캬~ 누가 알면 이 평론가가 알폰소 쿠아론과 호형호제하는 사이인 줄 알겠다' 싶었다. 시간도 한참이나 지나서 따로 영화를 보았다. 혹자는 3d 영화관이 아니라면 잠만 온다고 하였으나, 내 결론은 이거다.
이 영화는 21세기 창조적 공포영화.
잠이 올만도 하다. 단 2명의 주요 등장인물. 그 중 개인적인 내 삶의 목표인 꽃중년 조지 클루니 형님은 일찍이 지구감상을 하러 떠나신다. 이제 산드라 블록만이 있는 상황의 영화 목표는 그녀의 지구 귀환이다. 그리고 왠만해서는 우리도 안다. 그녀가 지구로 돌아갈 것을.
그런데 말입니다.(라고 김상중 씨가 말하듯) 난 영화를 보는 내내 무서웠다. 조지 형님을 놓아야 블록이 살 수 있는 설정. 아무것도 없는 곳에 줄 하나에 의존해야 하는 상황. 더욱이 조지 형님이 그녀에게 그렇게~~ 그렇게~~ 가라고 하는 곳은.... 하나밖에 없는 딸이 죽은 지구.. 그래도 가야하는 상황.(이 부분에서 브루스 윌리스 형님의 '식스틴 블록')
산드라 블록은 지구로 돌아가려고 마음 먹는다.(마음 먹어 될 상황도 아니다.) 그리고 귀환에 (어렵게) 성공한다.
그런데 말이다. 이 마지막 장면 대박이다.
산드라 블록은 물 속에서 헤엄 쳐 나온다음 강가를 기어(당연하지. 무중력 상태이기 때문에 다리에 힘이 없다.) 결국 두 어 발자국 걷는다. 그러면서 GRAVITY 란 문구로 엔딩!
보자. 마치 그녀가 헤엄을 치는 장면. 사람의 탄생이다. 양수 속의 아기가 세상으로 나오듯 그녀는 물 밖으로 나와 지구의 표면을 기어 나온다. 마치 아기처럼 말이다. 그리고 일어서 앞으로 걷는다. 여기에 그녀가 걷기 위해 필요한 것은 바로 중력! 무중력의 상황, 자신의 정신적 상처를 이겨내고 돌아온 지구에서 그녀가 걸을 수 있는 동력은 바로 중력! 스스로의 역경을 극복했기 때문에 그녀는 중력으로부터 걸을 수 있는 것이었다.
그녀가 걸을 때 혹자는 산드라의 몸매가 예술이었다고 쓴 걸 보았다. 스스로의 장벽을 허물어 낸 우리네 사람들의 아름다운 모습을 그녀낸 것은 아닐까.
추가하여 : 이 감독의 전작에서는 인류의 회의감을 품은 작품이었음. 칠드런..뭐 이런 제목이었는데.. 이 감독의 생각이
그래비티에서는 좀 바뀐 것으로 생각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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