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정리를 하면서
2017년 가장 큰 변화는 베트남에서 대한민국으로 복귀를 하였다는 것과, 그 사이에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다는 것이라 생각한다. 어찌되었든 일생의 반려자를 찾았으니 대박난 해 아닌가 싶지만, 실상 그 정반대다. 근래의 최고로 힘들었던... 힘들었다기 보다는 뭔가 .. 아니다. 죽도록 힘든 한해가 맞다.
우선 반려자를 만났지만, 숨죽인 연애를 하였으며 그것도 곧 생이별을 해야했다. 1년을 카카오톡 보이스, 페이스톡으로 버텼다. 이 얼마나 눈물겨운 사랑이란 말인가, 그럼 뭐하나. 이러한 고통을 일년더 감수해야 한다. 그래 참아보자.
이제 본격적으로 일과 생활에 대해 말해보자, 일이 내 생활을 완전히 붕괴시켰다. 도저히 생활적인 부분에서 나를 위해 보낸 적이 거의 없는 것 같다. 2016년에는 스쿼시도 하고, 글도 쓰고 뭐 그런 것들을 하면서 나름 나를 위한 시간들을 가지려 노력하였다. 시간 외 근무 또한 만땅인 적이 거의 없었다. 결국 베트남에 가서 이 생활이 무너지기 전에 나름 괜찮은 생활을 하였었다.
어렵게 복귀하여 시작한 2017년은 그야말로 시작부터 상서롭지 않았다. 이미 나에게는 일이 밀려 있었다. 내가 한 것도 아닌 남이 싸질러 놓은 일들을 모두 복구하면서 일을 진행하여야 했다. 그러나 뭔가 일들이 1.5~2배 늦게 진행되었다. 사람들은 그만두기 시작했고 내 일들을 차례차례 꼬여가기, 아니 점점점점점 더 악화되기 시작했다. 거기다가 부서의 장 마저 바뀌었다. 기존의 루틴하게 돌아가던 일들이 새롭게 시작되었다. 주말에 마음편히 보냈던 날이 있던가. 재단에서 새벽을 해 본 적이 모두 3번이나 된다. 그리고 아침에는 항상 일찍 나왔다. 저녁에는 말할 것도 없고. 심지어 내 별명이 조선총독부에서 근무를 하였던 이완용이라 하지 않던가. 이러면 말 다했지.
어찌되었던 이렇게 날 위해 폭삭 망한 1년을 보내면서 2018년은 더 잘 살아보겠다는 다짐 또한 (항상 그렇듯) 굉장하다. 돈도 쓰고 일도 더 잘하고 여유있게, 밀리지 않게 일을 하면서 2018년을 잘 보냈으면 좋겠다.
그동안의 껍질을 깨고 멋진 남자가 되자. 그것이 2018년 내가 그리는 그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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