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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필의 키가 작아질수록/생각을 모음과 자음의 만남으로

집을 바뀐다고 행복할까

청약에 당첨이 되었다. 이제 2년 후(물론 중도금부터 무사히 내야하겠지만) 내 집이 생긴다. 덤덤할 뿐이다. 기대는 하였으나 덜컥 집이 생겼다 덜컥 집이 생겨서 좋기도 하다. 확실한 미래가 생겼으니까. 하지만 출근길에 내 옷방을 보니, 집이바뀐다고 행복할까 싶었다.

 

25평의 새 아파트집은 지금보다 부엌 공간이 넓어지고 방 하나가 더 생긴다. 큰 방이 생기는 것도 아니다. 지금 내가 자고 있는 침실과 비슷한 고만고만한 규격의 방들이다. 결국 집이 생긴다고 크게 바뀔 것은 없겠단 생각이 들었다. 그곳에서도 난 여진히 갈아 입은 옷을 아무곳에나 던져 놓을 것이며, 거실에 쇼파와 TV 대신 대형 책상을 놓는다 하더라고 금세 더럽혀질 것이다. 내가 잘 침실 또한 멋진 침대를 놓기에는 무안한 그런 지금의 침실와 큰 차이가 없다.

 

결국, 내가 행복한 길은 아파트 새 집에서 채울 수 없을 것이란 확인이 들었다. 그래서 조금은 우울하다. 결국 환경이 아닌 내가 바뀌어야 하는데 말이다. 새해의 다짐을 조금씩 지키다가 요즘은 힘에 버거운 것을 느낀다. 두 번째 새로운 새해 시작을 맞이하였으니 마음을 다잡고 내가 행복할 수 있는 길을 찾고, 지켜나가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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