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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필의 키가 작아질수록/메모타쿠

이별 - 김어준의 그까이꺼 아나토미에서..

세상에서 가장 나쁜 이별은
혼자 남는 이별도,
너무 일찍 한 이별도,
충동적인 이별도 아니다.
세상에서 가장 나쁜 이별은,
이미 진즉에 했어야 마땅함에도 아직도 못한 이별이다.
가장 슬픈 이별도 나쁜 지속보다는 낫다.
이별은 삶의 본질이다.. 이별은 나쁜 것이 아닌 만물의 이치..
통증은 누구나 그렇듯 시간이 해결해 준다.
그러나 다만 아무도 훈련시켜 주지 않는다는 것..
잘 헤어지는 것은 잘 만나는 것보다 훨씬 더 어려운 것..
시작은 우연과 충동의 지배에서..
이별은 의지고 결심..
시작은 열정이면 그만..
끝은 지혜가 필요..
이별보다 두려운 것은..
쏟지 못한 애정을 남기는 것..
때문에..
매일매일 가진 걸 남김없이 다 줄 것..

 한겨레 11월 5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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