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롯데가 졌다
야근을 할 때 슬쩍 스코어를 확인한다. 롯데가 지고 있다. 짜증이 솟구치지만 아직 3회 정도 안 되었으니 참기로 한다. 그러나 집에 가기 전에 다시 한 번 확인한다. 6:3으로 따라 붙었으니 희망을 가지고 퇴근길에 오른다.
휴대폰의 인터넷 사용량 제한으로 동영상은 꿈도 못 꾼다. 실시간 문자 중계를 확인한다. 헛스윙, 스트라이크, 볼, 볼, 헛스윙 삼진으로 하위타순이 하나씩 빨강 동그라미를 채운다. 반면 상대팀은 볼볼볼볼로 나가서 좌익수, 도루, 우익수 안타를 곁들인 다음 롯데 실책으로 점수를 두둑히 쌓는다.
오늘 경기는, 그래서 롯데가 또 졌다. 하위타선은 그냥 우수수수 아웃 카운트를 늘리고, 투수들은 볼볼볼볼지를 하다 망하고, 수비들은 연실 실책을 올리며 그렇게 쓰러져 갔다. 3승 1패 뒤 맞이한 홈에서의 싸움에서 안타깝게 9위를 이기지 못하였다. 상대는 자랑스럽게 9위 수성에 성공했다나 뭐하나.
누군가 왜 야구를 좋아하냐는 물음에, 매일 하기 때문이라 말했단다. 매일 하는 야구, 내일은 이겨볼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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