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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필의 키가 작아질수록/메모타쿠

연애를 구성하는 두 가지

"연애를 이루는 가장 큰 두 가지는 성욕과 식욕일 겁니다. 어쩌면 같은 비중으로 적절히 제대로 버무리지 못하면 연애 또한 실패할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매번 돈만 지불하고 식욕을 해결하는 연인들은 쉬이 지칩니다. 식욕을 채움에 열과 성을 다하지 않았으므로 성욕과의 균형이 깨진 것이지요.

 함께 머물고 같은 시간에 온전히 먹고 싸고 할 수 있다면 참과 거짓을 금방 알아챌 수 있을 텐데요. 손잡고 먼 길 가는데 눈이 맞을 때마다 할 수는 없잖아요. 눈 맞으면 먹기도 하고 그래야지요. 성욕이 허허로워지면 식욕만으로도 쇠털같이 많은 날 살고 그러는 거예요. 연애를 상상만 하는 세상 모든 외로운 아저씨들도 요리를 할 일입니다.

 달콤한 건 몸에 바를 때보다 마주 보고 함께 먹어야 제맛입니다. 허니를 몸에 바르는 건 상상이지만 허니시나몬단호박은 실체이며 사랑입니다. 건빵에 설탕만 발라도 완전 사랑스럽죠.."

 

                                                                                                                              한겨레21에서 적어 날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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