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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도'란 말 참 좋지요/그렇게 활자를 읽은 것

엘든링을 계획적으로 했다고? - '꾸준함의 기술'을 읽고서

 요즘 의식적으로 계속하려는 일들이 있다. 하루 사진 일기 쓰기, 에세이 책 하나를 챕터 하나만 읽기, 그리고 EBS 지식채널e 1편 신청이다.(참고로 하루 사진 일기는 비공개다. 내 나름 글쓰기를 매일매일 하고 있단 걸 이렇게 증명한다..) 이 세 개의 행동들을 순차적으로 하고 있으며, 총 시간은 15분을 넘을 수 없다. 작심삼일을 경계해가며 해 나가던 중, 공교롭게도 이 책을 보게 되었다. 유튜브의 알고리즘처럼 말이다.

 

 작가는 참 많은 일들을 꾸준히하고 있다. 단, 꾸준히 하는 일이 책으로 느끼기에는 무겁지 않은 일들이다. 한 식당에 가서 몇 년 동안 같은 음식을 시켜 먹기(이건 방송에도 나왔단다). 드레곤 퀘스트 매일 하기(짧게만 한단다.  동물의 숲은 매일 누군가와 인사만 한단다) 아침에 일어나면 하늘을 찍기, 특정 구역 청소하기, 춤추기 5분, 애니메이션 하루에 한편 보기 등등을 말이다. 이것을 모두다 꾸준히 할 수 있는 비결을 아주 초반부터 다 공개한다. 할 수 있는 비결은 그냥 매일 하면 된단다. 이게 다란다.

 

 '이게 혼또니 인가..' 란 생각이 들 무렵, 작가의 부연 설명이 당연히 따라온다. 안 오면 30쪽으로 끝날 책이니 당연한 것 같으면서도, '이게 그 난자꼬레..' 이기도 했다. 하기 싫어도 일단 해보고... 일단 하면 내가 바뀌는 것을 느낄 수 있고.... 남들이 의미없는 일이라 하나 나에게는의미가 있을 수 있고... 이런 말이었다. 작가는 새벽 4시쯤 일어난다 한다. 프리랜서라서 할 수 있을 것만 같았지만, 오히려 본업인 책 표지 디자인 일은 반드시 해야하니 뭔가를 꾸준히 하는 사람은 맞긴 했다. 오히려 뭔가 거창한게 있을 것이라 기대한 내가 머슥했다.

 

 그래도 도저히 이건 뻥이다 싶은 부분이 있었는데, 바로 프롬소프트웨어의 비디오 게임인 엘든링을 말할 때였다. 역대급으로 꼽는 오픈월드 게임을 이 책에서 읽게 되다니 굉장히 반가웠다. '그래, 당신은 어떻게 시대의 극악 소울라이크 게임을 꾸준히 하나요!' 라고 비웃으며 이것만은 작가도 어쩔 수 없을 것이라 단정했다. 근데 이것도 꾸준히 했단다. 전략적으로 하루하루 이동할 위치와 자신이 해야 할 일을 메모해 가면서 이것도 꾸준히, 짧게 짧게 했단다.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이야기다. 난 뉴비절삭기인 1단계 대빵 고드릭한테 무려 17시간 정도 '넌 죽었어'메시지를 보며 겨우 깼다. 이런 걸 계획적으로 할 수 있다고? 삐까 뻔쩍한 아이템을 얻었는데 거기서 게임을 로그아웃 할 수 있나?

  

 진실은 저 너머에 있겠지만, 책이 던지는 말은 명확하다. 짧은 행동들을 계속해서 이어나가기, 거기에다가 이런 행동들을 기록하면 좋단다. 이 책을 완독하고 앞서 말한 세 가지 행동에 뭘 더 붙여나갈지를 고민중이다. 역시나 게임이 문제다. 그래도 최소한 세 개 행동을 모두 완료해야..또는 게임을 하다가고 저 세 가지 행동은 꼭 하고 있다. 여기서 짧게 짧게 붙여 나간다면 뭔가 의미있는 행동들이 습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참고로, 이 책이 열받게 하는 포인트가 하나 있는데, 에필로그에 이르기까지 그리 새로운 내용은 나타나지 않는다. 책 내용까지 아주 반복이어서 화나 나기도 했다. (오랜만의 독후감은 이걸로... 밖에는 벌써 봄이 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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