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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필의 키가 작아질수록/메모타쿠

브루투스 연설(카이사르 암살 뒤)

 브루투스 연설(카이사르 암살 뒤)


 로마인들이여! 동포들이여, 친구들이여! 나의 이유를 들어주시오. 듣기 위해서 조용히 해주시오. 나의 명예를 생각하시고 나를 믿어주시오. 믿기 위해서 나의 명예를 생각해주시오. 여러분은 현명하게 나를 판단해주시오. 현명하게 판단하기 위해 여러분의 지혜를 일깨워주시오.

 

 만일 여러분 중에 시저의 친구가 있다면, 나는 그에게 이렇게 말하고 싶소. 시저에 대한 브루투스의 사랑도 그이의 것만 못하지 않다고. 그러면 왜 브루투스는 시저에게 반기를 들었느냐고 묻거든, 이것이 나의 대답이오. 내가 시저를 덜 사랑했기 때문이 아니라 로마를 더 사랑했기 때문이라고. 여러분은 시저가 죽고 만인이 자유롭게 사는 것보다 시저가 살고 만인이 노예의 죽음을 당하는 것을 원하시오? 시저가 나를 사랑한 만큼 나는 그를 위해 울고, 시저에게 행운이 있었던 만큼 나는 그것을 기뻐하고, 시저가 용감했던 만큼 나는 그를 존경하오.


 그러나 그가 야심을 품었던 까닭에 그를 죽인 것이오. 그의 사랑에 대해서는 눈물이 있고, 그의 행운에 대해서는 기쁨이 있고, 그의 용기에 대하여는 존경이 있고, 그의 야심에 대해서는 죽음이 있소. 여러분 중에 노예가 되길 원하는 비구한 사람이 있소? 있으면 말하시오. 나는 그에게 잘못을 저질렀소. 여러분 중에 로마인이 되길 원하지 않는 야만적인 사람이 있소? 있으면 말하시오. 나는 그에게 잘못을 저질렀소. 여러분 중에 조국을 사랑하지 않는 비열한 사림이 있소? 있으면 말하시오. 나는 그에게 잘못을 저질렀소. 나는 이제 말을 멈추고 대답을 기다리겠소.


                                                                                                                                   - 김용규, 생각의 시대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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