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공정(東北工程)의 의도와 우리의 대응방안
중국은 80년대에 들어서면서 자본주의 시장경계체제를 받아들이기 위하여 인민과 영토의 정통성을 내세우고 다민족의 통합을 위하여 무엇보다 역사를 정리하는 사업에 뛰어들었다. 치밀하고도 용의주도한 계획아래 이제 그들은 우리의 고대사를 그들의 역사라고 말하며 역사를 비롯한 한민족의 혼과 기상마저 위협을 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동북공정(동북변강역사여현상계열연구공정의 줄임말)이라는 프로젝트는 이제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더없이 커다란 화두로 떠올랐음은 물론 더 이상 그들의 만행을 지켜보고만 있을 수는 없다. 더 늦기 전에 우리는 동북공정의 의도를 알아차리고 대응방향을 모색, 실천해야겠다.
중국은 외교적인 마찰은 물론 장기간의 많은 예산과 노력을 들여서 무엇을 얻으려 하는 것일까. 동북공정의 의도를 살펴보면 지금의 상황은 위기 그 이상의 것이라 생각이 든다. 첫째, 가장 현실성 있는 목적은 남북통일 후 한반도 시대를 준비하는 것이다. 우리는 통일이 되면 당연히 북측의 땅은 우리의 땅이 될 것이라 믿는다. 여기에는 반론의 여기가 없다. 그 이유는 오래전부터 우리의 영토였기 때문이다. 반대로 생각하면 중국도 고구려사를 자기네 역사라 하여 우리와 같은 주장을 할 수 있는 것이다. 중국은 통일 한국 이후의 만주지역에 대한 개입을 사전에 차단하고 특히 1900년대 초부터 쟁점이 되었던 간도지역에 소유권을 선점하려는 포석으로 해석된다. 동북아 지역의 전략적 가치가 증대됨에 따라 역사적 연고권을 획득하여 한반도 정세에 따른 대응을 하려는 움직임인 것이다. 두 번째는 중국의 민족특성에서 찾을 수 있다. 중국은 55개 소수 민족이 있고 그 중 조선족은 통일 후 한민족 사상과 통일 후 편입가능성이 가장 높다. 때문에 이러한 소수 민족 분리와 통제를 용이하기 위한 방편 및 독립 운동을 막으려는 의도가 숨겨져 있다. 셋째는 중국의 중화민족주의, 다시 말해 패권주의의 표현이라 볼 수 있다. 팽창하는 국력, 세계적인 영향을 끼치는 자리까지 오른 중국은 사회주의 사상대신에 중국 국민 모두들 결속시킬 신중화주의 이념을 필요로 하게 되었다. 동북아 지역을 장악하고 역사적 명분을 축적하여 패권주의를 바탕으로 한반도의 정세에 따라 개입 여지를 확보하려 의지라 볼 수 있다.
이에 우리는 철저한 대응방안을 세우고 실천해야겠다. 무엇보다도 우리의 확고한 역사의식과 역사사랑이 필요하다. 일례로 얼만 전부터 시작되고 있는 국사편찬위원회 주관의 한국사능력시험에 많은 이들의 참여와 호응이 따르고 있다. 교육 분야에서도 한때 국사과목을 소홀히 한 면이 많았는데 이제는 국사를 선택이 아닌 필수과목으로 지정하고 일부 대학들도 국사를 입학전형에 포함시키려는 움직임은 상당히 바람직한 일이다. 이처럼 우리 스스로가 우리역사에 대한 관심과 열정을 보일 때 지킬 수 있음은 자명한 사실이다. 정부차원의 지속적인 투자와 지원 속에 우리의 고대사를 연구, 확립시켜야 하겠다. 우리도 늦었지만 동북공정에 필적할만한 연구 프로젝트를 진행시켜야한다. 우리의 대응이 실패를 경험하였다 하여 멈출 수는 없는 것이다. 그 실패 속에서 교훈을 찾고 다시 시작해야 하겠다. 북한의 역할 또한 커져야한다. 북한 또한 동북공정의 피해 대상이다. 북한의 고구려사 연구는 남측의 연구 미개척지이다. 남측의 자료복원후원과 재정적 후원을 통하여 남과 북이 함께 중국의 역사왜곡에 대처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이는 한반도뿐만 아니라 국제사회 속에서 큰 영향력을 가질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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