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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대학교 얼쑤국문/내 자식들

동명왕편 병서

인터넷에도 아주 많이 있는 자료임.

東明王篇 幷序

동명왕편 병서

 

世多說東明王神異之事. 雖愚夫騃婦. 亦頗能說其事.

세다설동명왕신이지사 수우부애부 역파능설기사

僕嘗聞之. 笑曰 先師仲尼. 不語怪力亂神.

복상문지 소왈 선사중니 불어괴력난신

此實荒唐奇詭之事. 非吾曺所說. 及讀魏書通典.

차실황당기궤지사 비오조소설 급독위서통전

亦載其事. 然略而未詳. 豈詳內略外之意耶.

역재기사 연략이미상 기상내략외지의야

越癸丑四月. 得舊三國史. 見東明王本紀.

월계축사월 득구삼국사 견동명왕본기

其神異之迹. 踰世之所說者.

기신이지적 유세지소설자

然亦初不能信之. 意以爲鬼幻. 及三復耽味. 漸涉其源.

연역초불능신지 의이위귀환 급삼복탐미 점섭기원

非幻也. 乃聖也. 非鬼也. 乃神也.

비환야 내성야 비귀야 내신야

國史直筆之書. 豈妄傳之哉. 金公富軾重撰國史. 頗略其事.

국사직필지서 기망전지재 김공부식중찬국사 파략기사

意者公以爲國史矯世之書. 不可以大異之事爲示於後世而略之耶.

의자공이위국사교세지서 불가이대이지사위시어후세이략지야

按唐玄宗本紀. 楊貴妃傳. 無方士升天入地之事.

안당현종본기 양귀비전 무방사승천입지지사

唯詩人白樂天恐其事淪沒. 作歌以志之. 彼實荒淫奇誕之事.

유시인백락천공기사윤몰 작가이지지 피실황음기탄지사

猶且詠之. 以示于後.  

유차영지 이시우후

東明之事. 非以變化神異眩惑衆目. 乃實創國之神迹.

동명지사 비이변하신이현혹중목 내실창국지신적

則此而不述. 後將何觀.

즉차이불술 후장하관

是用作詩以記之. 欲使夫天下知我國本聖人之都耳.

시용작시이기지 욕사부천하지아국본성인지도이

 

 

<동명왕편>에 붙인 서문

 

세상에서는 동명왕의 신통하고 이상한 일들에 대하여 많이 이야기한다. 비록 어리석은 남녀들까지도 제법 그 일을 이야기할 수 있을 정도이다. 나는 일찍이 그것을 듣고는 웃으며 말하였다. "선사(先師) 공자께서는 괴이한 힘과 어지러운 신(神)을 말씀하지 않았다. 이는 실로 황당하고 기괴한 일이니, 우리들이 이야기할 바가 아닌 것이다." 그러다《위서》와 《통전》을 읽게 되었더니, 역시 그 사실이 기술되어 있었다. 그러나 간략하고 자세하지 못하니, 어찌 저희 나라의 것은 자세히 밝히고 외국의 것은 소홀히 다루려는 뜻이 아니겠는가? 지난 계축년 4월에 《구삼국사》를 얻어서 그 곳에 있는 <동명왕 본기>를 읽어보니, 그 신기하고 이상한 사적이 세상에서 이야기하고 있는 바를 넘고 있었다. 그러나 역시 처음에는 믿지 못하였으니, 귀신이나 허구로 의심하였기 때문이다. 여러 번 거듭 읽고 음미하여 점차 그 근원을 찾아가니, 그것은 허구가 아니라 신성함이며, 귀(鬼)가 아니라 신(神)이었다. 하물며 국사(國史)란 있는 사실을 그대로 쓰는 글이니, 어찌 그 사실을 함부로 전하였겠는가? 김부식이 국사를 다시 편찬할 때는 그 사적을 너무 간략하게 다루었다. 생각컨대 공은 국사를 세상을 바로 잡는 글로 여겨, 지나치게 이상스런 일을 후세에 보여주는 것은 안되겠다고 하여, 그것을 줄여버리지 않았겠는가? 당나라 <현종 본기>와 <양귀비전>을 살펴보면, 어느 한 군데도 방사(方士)들이 하늘에 오르고 땅에 들어갔다는 사실이 없다. 오직 시인 백낙천만이 그러한 사적이 없어질까 두려워하여, 노래를 지어서 그것을 기렸다. 그것은 사실 황당하고 음란하며 기괴하고 근거 없는 일인데도, 오히려 노래로 읊어서 후세에 보였다. 하물며 동명왕의 사적은 변화가 신기하고 이상한 것으로 여러 사람들의 눈을 현혹시킬 일이 아니요, 실로 나라를 창건한 신성한 자취인 것이니, 이러한 사적을 기술해두지 않으면 훗날 무엇을 볼 수 있을 것인가? 이런 까닭에 시를 지어 이를 적고, 모름지기 천하로 하여금 우리나라가 본디 성인의 터임을 알게 하려 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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