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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대학교 얼쑤국문/내 자식들

구비문학의 연구방향에 대한 소견

조별과제였음, 나름대로 열심히 했는데 아쉽게도 난 마지막 부분임. 그래서 이것밖에 쓴게 없음.

구비문학의 연구방향에 대한 소견

구비문학은 민속의 일부로 간주되었다가 문학연구의 대상으로 정립되면서 수많은 연구 성과를 이루어내는 한편, 우리의 삶의 문제와 관련아래 그 존재와 의미를 파악하려는 문화연구의 대상으로 확정되어 새로운 논의를 펼쳐나가고 있는 듯하다. 문제에 대한 접근방법도 자료의 조사보고와 분류와 장르론, 기원과 역사적 연구, 구조분석을 통한 주제와 미의식 연구 등으로 구비문학 내적인 모습에 대한 연구를 꾸준히 해오고 있다. 또한 90년대 이후에 장르교섭이나 비교연구의 활발한 연구진행은 내적인 모습과 아울러 외부와의 관계를 통해 보편성 속에서 객관적 자기인식을 가지려는 노력을 지속적으로 병행하고 있음을 알 수 있게 한다. 이와 같은 노력이 있었기에 길지 않은 기간 동안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엄청난 업적을 성취할 수 있었던 것임에는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되짚어 볼 문제가 있다.

지금 현시대에, 전반적인 국문학 연구의 침체 또한 생각해 볼 문제이다. 구비문학 연구는 예전의 활력과 방향성을 잃어가고 있는 것이 사실인 듯 싶다. 분명 연구자가 많이 늘어났고 그들의 꾸준한 노력을 통해 다량의 연구 성과가 축적된 것이 사실이지만, 90년의 많은 연구들이 양적으로만 늘어났지만 그 질적 향상의 문제에는 의문점을 남긴다. 여태껏 답습해온 시각이나 방법이 기존 연구의 틀을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맞춰서 이제껏 연구해온 업적을 계승시키고 나가야 한다는 당위 앞에서 몇 가지 구비문학의 연구방향을 모색해보고자 한다.

 

1. 지역 또는 마을 단위의 조사, 연구가 필요.

전통적인 구비문학 전승현장이 급격하게 사라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생활 속에 깊숙이 뿌리내린 전통의 흔적들은 그렇게 녹녹하지가 않다. 지금껏 우리의 구비문학은 큰 줄기를 통한 연구방향에 집중했지만 반대로 지역 또는 마을 단위의 조사가 미흡했던 점이 있다 생각한다. 조사대상 지역이 구비문학의 전승과 문학적 대응 전반을 다각적으로 관찰할 수 있는 표본으로서의 요건을 갖춘 마을이라면 더욱 효과적일 것이다. 일례로 대대로 살아온 토박이들이 많이 거주하고 다양한 문화적 층위를 보유하고 있는, 역사가 오랜 지역 또는 마을을 조사대상으로 선정한다면 의의는 커질 수 있다. 조사기간과 방법은 장기간에 걸쳐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하며, 전통적인 구비문학은 물론, 생활 및 의식공동체 내부의 생활문화 속에 녹아든 전통의 세세한 국면들과 현재적 변화의 양상들까지 파악할 수 있을 만큼 치밀하고 자세한 조사와 채록 그리고 기술이 이루어져야 한다. 전승과 변화의 모습을 충실하게 담아낸 조사보고서는 전승문화 전반을 재현하는 살아있는 민속지로서의 의의를 가질 뿐 아니라, 문화의 생성과 변화의 원리들을 파악하는 데 중요한 지침으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2.구비문학연구의 포스터 모더니즘 연구정신필요 - 연구대상과 관점의 확대에 관해

① 여성 :구비문학은 말로 전승된다는 가장 중요한 특성이 있다. 이는 누구나 접할 수 있

고 열려있는 문학이라 할 수 있겠다. 이는 기존의 기득권 계층으로서 남성작가 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는 것과 대조되는 것으로, 그 형성과 전승에서 여성향 유층의 역할과 기여가 적지 않았음을 암시하는 것이다. 90년대 이후 검토되면서 여성전승자의 생애와 창조적 예술세계가 조명되는 중이다. 일례로 여성민요가

여성 창자들에 의해 여성적 삶이 양상을 여성적정서로 그려내고 있다는 사실은

일찍부터 주목되어 왔으며 그에 따른 여성현실의 구체적 실상에 접근한 다양한

논의는 주목해 볼만한 것이다. 이런 걸음에 발맞추어 여성구비문학학회가 설립

되는 등 다양한 접근이 시도중이다. 우리의 문학에서는 여성이라는 존재가 많이

희색 되었던 점이 없잖아 있다. 한국의 구비문학에서 여성의 모습, 여성이미지

와 신화형성집단의 여성인식, 열녀설화 등 구비문학과 여성은 구비문학 전분야

에서 논의들이 본격화 될 요소들이 많음을 암시하고 있다 생각된다.

② 문화 : 구비문학의 생성과 변모가 전승당대의 문화적 맥락과 깊은 관련이 있다는 문제

의식이 적극적으로 제시되고 있다. 민중들의 생활문학으로 존재해 온 구비문학

은 태생적으로 삶의 문제와 불가분의 관련을 맺는다. 이에 구비문학이 존재양상

을 포괄적으로 인식하게 되면, 그 당대적 재현양상을 문화적으로 추적하고 탐구

하는 작업이 오늘날 구비문학연구의 과제로 연결된다는 인식이 가능하다. 문화

론적 관점에 의해 구술문화의 본질에 대한 관심과 함께 디지털문화에서 구술문

화적 현상이 재현되고 있다는 논의가 활발해지면서 대중매체문화와구비문학의

관계성이 토크쇼, 대중가요, 드라마, 영상예술을 중심으로 조명되거나 사이버공

간의 문화현상들이 구비문학적 전통과 어떻게 연관될 수 있는가가 중요관심사로

부각된다. 이러한 점을 과제로 부여받고 앞으로 많은 연구가 필요할 것이다.

③ 교육 : 지금까지 구비문학 교육론은 국어교육 내지는 교육학 전공자들에 의해 교육적 의의와 교육이론, 교육방법이나 교과서 연구 등의 관점에서 이루어졌다. 구비 문학은 일상적 삶의 공간에서 생활 문화적 필요성에 의해 연행되었고, 구비문 학의 연행맥락은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지녀야 할 지식체계를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는 교육적 기능을 수행하고 있었다. 이러한 구비문학의 문화적 존재형태 를 감안한다면 전승현장과 이론체계를 넘나들면서 학문적 경륜을 쌓은 전공연 구자들의 구비문학 교육론에 대한 연구 참여가 더욱 필요하다. 구비문학은 기초

교육단계에서부터 적용이 용이하고 교육적 활용가치가 높기 때문에 유아교육에

서부터 초 중 고등학교에 이르기까지 교육의 제재로서 널리 활용되고 있으므로 구비문학 교육론도 이러한 맥락 속에서 체계를 갖출 필요가 있을 것이다.

 

3. 구비문학의 대중화 방안 연구

구비문학의 교육과 대중화는 구비문학의 전통이 삶의 현장 속에 살아 있게 함으로써, 구비문학이 성취한 문화적 의의들을 다음 세대 사람들에게 경험할 수 있게 하는 중요한 과제이다. 먼저 파급효과가 큰 방송매체에서 활용할 만한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구비문학을 일상적으로 접할 수 있는 계기를 적극 마련하고, 대중적 보급이 가능한 문화콘텐츠를 적극 개발할 필요가 있다. 구비문학적 생명력과 상상력을 담은 문화콘텐츠가 전파매체나 인터넷, 영상물의 형태로 활용되어 수용자들에게 문화주체로서의 창조적 성찰의 계기 및 활용의 기회를 제공한다면 생활의 무학 및 문화로서의 구비문학의 본래면목도 구현될 수 있을 것이다. 이는 우리 구비문학의 실상을 국제적으로 알릴 수 있는, 보다 내실 있는 세계화 방안연구에도 기여할 것이다.

4. 기타

구비문학의 생활 문화적 계승의 또 다른 국면으로서, 구비문학의 전통을 살려 지역문화를 특성화하는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전설과 그 증거물. 지역의 특성을 반영한 민요. 동제를 비롯한 세시의례. 민속연희 등을 연계한 문화축제 계발은 생활공동체로서의 지역문화 활성화는 물론 문화상품으로서도 효용성이 크다 하겠다. 나아가 구비문학가 공연예술의 접맥을 통한 예술적 재현 가능성도 다양한데 원혼설화의 담론적 성격을 교육현실과 관련하여 비판적으로 보여준 여고괴담이나, 판소리의 예술혼을 형상화한 서편제, 한국인의 삶과 죽음의식을 놀이형식으로 풀어낸 오구, 죽음의 한 형식 등은 구비문학의 현대적 활용의 좋은 사례가 될 것이다.

또한 구비문학 창작론이라는 분야도 새로이 개발하고 추구될 수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 보게 된다. 우리말을 할 수 있다는 것과 문법을 설명할 수 있는 것은 별개의 능력인 것처럼, 구비문학을 창작해 내는 제보자들을 만날 수 있는 것은 그들이 창작론을 따로 익히지 않지만 그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 구비문학이 앞으로도 계속 생성되어야 하고 그러는 것을 구비문학의 본질로 받아들인다면 구비문학 연구에서 이 분야의 개발과 전개는 가능하고, 또한 새로운 의미를 가지게 될 것으로 생각한다.

구비문학연구의 연구방향성과는 거리가 잇겠지만 자료의 보존과 활용에서도 회기적인 변화가 요청된다. 구비문학 자료센터를 설립하고 관리체계를 정비하여 보존과 이용의 효율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이미 확보된 자료는 물론이고, 개인이나 단체에서 보유하고 있는 조사. 문헌. 매체를 통해 전해지는 자료들에 이르기까지 그 소재와 내용을 파악하여 상세한 자료목록을 만들고 체계적으로 분류할 필요가 있다. 정리방법은 조사지역, 조사시기, 영역, 기능, 연행자 등의 정보를 입력하여 전방위 검색이 가능하도록 전산처리하고, 보유 자료는 모두 디지털화하여 온라인열람이 가능하게 함으로써 이용의 편리와 효율성을 갖추도록 한다. 또한 자료센터는 구비문학의 보존과 활용뿐만 아니라 대중화 방안을 실천하는 문화센터의 구실을 할 수 있도록 운영방식을 모색하고 흥미로운 활용 프로그램을 개발화 할 필요가 있겠다.

 

이제 구비문학의 본질적 면모들을 밝혀낼 수 있는 분석의 틀과 이론적 체계의 계발이 필요하다. 구비문학 연구의 침체에 대해 언급하면서 여러 가지의 원인과 요인이 있겠지만, 그에 대한 책임은 본질적으로 연구자 자신에게 있다고 할 수 있다. 연구자들이 연구의 중심을 잡고 시대의 흐름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못한 결과가 연구의 침체로 나타난 것이다.

이제 우리는 연구에 대한 회의나 타성적 자세를 벗어던지고, 시류에 휩쓸려 방황하거나 과거에 안주하는 모습을 걷어내고 새로운 마음가짐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연구에 임해야 한다. 문학과 삶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통해 현재 우리에게 주어진 절실한 연구 과제를 찾아내고, 성실한 연구 작업을 통해 그 과제를 감당해 나가야 한다. 우리 앞에 길이 놓여 있음은 어떻든 분명하다고 본다. 그 길을 찾지 않고 가지 않는 것은 한편으로는 문학을 배반하고 학문을 배반하는, 삶을 배반하는 일이 될 수 있다 생각된다. 앞으로 이 문제와 관련하여 더욱 힘있고 심도있는 논의들이 이루어져 구비문학 연구, 나아가 국문학 연구가 새로운 활력을 찾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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