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엄마 언제와요"
브라질 부유층 가정에서 식모로 살고 있는 주인공. 주인공은 집 주인의 아들(파비뇽)을 키우는 일을 주업으로 하며 약 13년 동안 식모 생활을 한다. 그러나 정작 그녀는 남편과의 불화로 자신의 딸과 떨어져 지낸다.
시작 장면
수영장에서 놀고 있는 파비뇽은 자신의 진짜 엄마는 언제 오냐고 묻는다. 그러자 주인공은 자신도 모른다고 말한다. 마치 자신의 딸을 언제 만날지 모르는 자전적인 대답이다.
그렇게 13년이 흐르고, 주인공의 딸이 주인공이 지내는 상파울로에 대학교 시험을 위해 상경한다. 마땅히 갈 곳이 없던 딸은 식모 생활을 하는 엄마의 집에 거쳐하게 된다.
그때부터 이 집의 일상에 변화가 생기게 된다. 엄마는 딸의 행동을 이해하지 못하게 된다. 그것은 그 동안 그녀 스스로 금기의 벽으로 여겼던 것을 딸이 하나하나 깨 나가기 때문이다. 딸은 주인집 남자의 관심을 받게 되고 손님들이 머무는 방에서 지내도록 허락을 얻는다. 깐깐하다 못해 이기적인 주인집 여자의 식탁에 앉아 식사를 하고(음식은 주인집 여자가 내 놓는다), 13년 동안 어머니는 결코 발도 담그지 않았던 수영장에서 파비뇽과 논다. 또한 파비뇽만 먹을 수 있는 초콜렛 아몬드도 훔쳐 먹는다.
주인공 딸이 가져오는 이 가정의 균열 아닌 균열에 집주인 여자는 물론 엄마 또한 문제로 인식을 하게 된다. 결국 주인공 딸은 집을 나가게 되고. 집을 나가게 된 딸을 계기로 주인공은 자신의 존재에 대해 자각을 하게 된다.
주인공은 그가 일하는 집 아들의 두 번째 엄마일수도 있다. 그러나 정작 자신의 처지에 새로운 자각을 느끼게 해 주는 자신의 딸 또한 그녀에게 두 번째 엄마가 될 수도 있다. 결국 두 번째 엄마란 생물학적 엄마를 넘어 사회적 엄마의 존재를 묻고 있는 것처럼 생각된다.
여기에 하나 더. 주인공이 일하는 집의 구성원들은 절대 공용의 공간을 사용하지 않는다. 반면, 주인공이 딸과 함께 살게 되고, 더하여 손자를 데려와 함께 살자는 장면에서 가족이란 한 공간을 함께 공유하는 존재라는 것을 은연 중 느끼게 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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