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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필의 키가 작아질수록/메모타쿠

상처입은 승냥이처럼

제 앞에 자연재해처럼 던져진 비극을 벗어나고 싶고,

사랑과 행복을 갈망하면서도 

결코 남에게 고개를 숙이거나 애걸하지 않고 제 존엄을 지키려 고군분투한다.


때로는 그것이 뜻처럼 이뤄지지 않아 모든 걸 포기하고 싶어질 때도 있고

제 식구를 보호하고 자존을 세우기 위해 친구에게 상처를 입히기도 한다.

도저히 자신의 고개를 숙일 수 없어 끝내 자기파괴로 이어지는 파국도 경험했다.


그러나 그 소녀들은 결코 고개를 숙이거나 애정을 구걸하지 않는다.


그들은 제 앞에 떨어진 비극 앞에서 가만히 옷깃을 여미고, 

그 고통의 한가운데를 가로질러 간다.


                                                                 - 이승환의 술탄 오브 더 티브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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