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연필의 키가 작아질수록/생각을 모음과 자음의 만남으로

상상으로 물건을 사기 까기

상상으로 물건을 사기까지


어제 강변을 걷다가 풀스4를 사서 하는 내 모습을 상상해 보았다. 위닝을 하여 공을 넣고, 스트리트파이터를 하면서 오락실 생각을 하고, 진삼국무쌍을 하면서 적을 쓸어버리는 상상을 하니 입가에 미소가 두둥실하였다.

그러다 생각을 했다. 이러한 상상으로 물건을 사는 모습이 어색하지 않다는 것일 말이다.

아주 멀게는 레고였던 것 같다. 농장의 이웃 아이가 레고를 처음 보여줬을때 말이다. 나와 내 동생은 엄마가 오라는 전화를 받고 쓸쓸히 그 집을 나와 걸으며 말했다. 치사하게 레고나 있다고 뻐긴다고. 우리도 곧 살것이라도.

시간이 흘러 컴퓨터486이 시대의 가장 큰 대세로, 간지품으로 떠올랐던 때 맥컬리 컬퀸이 광고한 컴퓨터를 사는 상상을 해보았다. 그 때 조이스틱으로 비행기 게임을 하는 상상으로 하루하루를 행복하게 보냈다. 공식적으로 내가 컴퓨터를 산 것은 1998년이었다.

다음은 노트북이었나 싶다. 넷북을 어머니 카드로 겨우 샀다. 그것을 사기 위해 노트북이란 수많은 상상을 하였던 것으로 기억을 한다.

지금은 풀스를 상상하고 있다. 솔직히 돈도 있고 마음만 먹으면 산다. 아직은 무엇이 눌려서인지 보류하고 있다.


30년넘게 상상으로 물건을 그리며 사는 날을 고대하고 있다. 앞으로 아파트건, 자동차건 그렇게 상상으로 즐거워하고 결국은 손에 쥐는 날을고대하며 살것이다. 슬프기도 하지만, 그런 상상이 있기에 하루하루를 즐겁게 참고 견디며 버티는 것은 아닌지 싶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