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철비] 남북이 갈 길의 2가지 모범답안지를 보여주다
강철비를 드디어 보았다. 생각보다 영화관이 많이 않아 보기 쉽지 않았다. 나름 대박 날 영화라 하였는데 은근 상영시간과 볼 시간이 맞지 않아 간만에 짜증이 났다. 어찌되었던 결론은 이거다. 볼 만 하였다. 간만에.
북한 애들이 치고 박고,남한애들이 총 좀 쏘고. 뭐 그런 영화는 아니다. 북한 특수부대원끼리의 액션신은 참 깔끔하였다. 바야흐로 본 시리즈가 보여준 액션의 대혁명 이후 맨손 격투의 아류들을 보고 있자니 나름 담백한 액션 장면인 것 같았다. 일례로 베를린에서 보여준 일명 본 시리즈 애션은 약간 지나침 감이 없지 않았으나 강철비는 딱, 정갈한 느낌이었다. 다만, 그 액션 장면이 생각보다는 많지 않았다.
강철비는 남북한의 전쟁 반발 상황을 북한에 쿠데타가 발생하였을 때를 가정하고 진행된다. 북한 군부는 쿠데타를 일으켜 전쟁 선전 포고를 하고, 실제 그동안 반세기 이상 묵혀두었던 전쟁 시나리오를 가동한다. 이러한 설정들이 꾀나 신빙성이 있는데, 그 계획이 핵폭탄을 서울 상공에 터뜨려 최첨단 무기를 비롯한 전시 시스템을 붕괴시킨다는 계획이다. 이것이 실행되면 25만 북한 병사들이 곧장 남한으로 진격하여 주한 미군등을 포로로 하고, 이를 바탕으로 미국과 협상하여 전쟁 국면을 그들의 손으로 끌고 간다는 말을 한다.
한반도를 둘러싼 주변국들의 속마음 또한 영화를 통해 잘 드러난다. 미국은 사고를 지들이 다 치고 나몰라라 한다. 중국은 은근 북한을 지지한다. 심지어 미국이 쏜 핵폭탄 좌표까지 알려준다. 우리나라는 2가지 선택을 다 보여준다. 선빵으로 핵 갈기기 or 평화 구축을 요청하기. 영화는 한반도가 처한, 그리고 앞으로 일어날 수도 있는 시나리오를 풀어낸다. 아, 정말 저렇게 갈 수 있겠구나, 이게 우리의 현실임을 잘 느끼게 해준다.
다소 마무리 방식에서 아쉽지만(한 명의 북한 영웅을 통한 해결?)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본 간만의 영화이다. 진짜 핵을 날리고 반격하고 다시 미사일을 쏘다니. 그간 한국영화에선 보지 못했던 이 통큰 배짱에 성원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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