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썸네일형 리스트형 달려라, 할매 달려라, 할매 대학교에 입학 날 무렵, 할머니는 우리집을 찾아온 같은 대학교에 다니고 있는 친척형에게 엄숙한 목소리로 말했다. '너가 다니는 그 대학에 우리 장호도 가게 되었데. 그러니 너가 잘 봐줘야 한다. 응? 알았지?' 웃으며 그러겠다는 친척형의 대답에 만족하시며 한 마디 더 보태셨다. '근데 넌 몇학년 몇반이니?' 일순 식구들의 웃음이 터져 나왔다. 할머니는 늘 그러셨다. 손주들 사랑이 극진하였고, 아이 같이 순수하셨다. 그런데 할머니와 같이 산 긴 시간들 속에서 그것을 이해한 시간이 얼마 되지 않는다. 야속하다. 어렷을 적, 유독 할머니가 제일 싫었다. 잔소리만 하셨기 때문이다. 밝은 데 불은 왜 켜놨냐, 그렇게 엄마를 찾아서 뭐하냐, 동생하고 싸우지 마라, 애 어멈은 왜 애들 옷을 새로 사 주..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