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징 썸네일형 리스트형 조조 K K와 다시 만난 건 5년 전 서울대 고시촌에서다. 출근을 위해 5515 버스정류장에 다다랐을 무렵, 마치 계주 경기에서 선임 주자에게 바톤을 달라는 후임 주자의 다급한 손짓이 나에게 뻗어왔다. 누군가 택시를 잡나 싶었다. 차도 쪽으로 몸을 살짝 빼어 태그를 피했다. 순간, 내 이름 세 글자가 들려와 돌아서니 K가 있었다. 짧지만 살짝 웨이브를 준 간결한 머리 스타일, 까만 피부색에 동그란 눈과 입술은 여전히 배우 주진모를 닮아 있었다. 가을 초입에 맞춰 입은 간절기 남색 코드는 통일된 검은 셔츠와 바지, 그루브 없는 황색의 구두와 잘 어울렸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눈짓으로 돌아드니, 패션 감각은 여전했으나 젊음은 간데 없었다. 기쁨과 당황함도 잠시, 내가 타야할 버스가 도착했다. 우정과 회사 사이를 가늠할..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