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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말하는대로 기억을 느끼다 - 베트남에서 구두 닦았던 썰 큰 행사의 아침날, 유독 구두 한 켤레가 마음에 걸렸다.며칠 전부터 구두약을 찾았지만 살 수 없었기 때문에 내심 아쉬움이 더 컸다. 행사도 있는 날인데, 양복에 넥타이까지 나름 차려 입었지만 그 끝인 구두가 너무 더러웠다. 내 행사에 올 사람들에까지 뭔가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패티김 선생은 항상 무대에 설 때 마다 새로운 신발을 신었다고 한다. 그것이 관객들에게 드리는 예의라 하였다. 사무실에 들어가면 휴지로 먼지라도 털어야겠다 마음 먹으며, 오토바이들이 가득 찬 횡단 보도를 건널 즈음이었다. 갑자기 자전거를 탄 한 사람이 내 옆에서 뭐라뭐라 하는 것이었다. 바지를 가르키기에 눈으로 급히 스캔을 하였지만 아무런 이상은 없었다. 다시 뭐랑뭐랑을 포기하지 않는 아저씨, 왠지 구두를 말하는 것 같아 다시 아.. 더보기
베트남에서 오토바이 사고 베트남에서 오토바이 사고 함께 온 직장 동료의 오토바이 사고 소식을 들었다. 아침부터 울려댄 전화기에 불안감이 커졌고, 아니나 다를까 오토바이 교통사고를 당하였다고 하였다. 집 근처여서 바로 달려갔다. 길가의 한 나무밑에서 조용히 앉아 있었고, 표정은 곧 울것 같은, 아니 너무도 상심이 큰 표정이었다. 나라도 그랬을 것 같다. 이 타지에 와서 오토바이 사고를 당하고, 과연 자신의 몸이 얼마나 다쳤는지 모르는 그 상황이라면 난 울고 있었을 것 같았다. 그러나 간신히 눈물을 참고 있는 그 표정이 더 안쓰러워 보였다 종아리와 손등 등이 타박상이 났고, 심각한 것은 머리가 많이 어지럽다고 하였다. 오토바이 사고를 낸 놈은 어디로 갔냐 했더니 바로 도망을 갔다고 하였다. 헬멧과 선글라스를 벗어 던지고 말이다. 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