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재국가 썸네일형 리스트형 아! 독재주의십니까? 아! 독재주의십니까? 40분째 경찰 영화에서나 보았던 취조실에 앉아 있는 중이다. 노랑 전구 하나의 불빛으로 겨우 맞은편 경찰의 얼굴을 가늠할 수 있었고, 뭐라고 나에게 물어보는 데 도대체 이게 러시아어인지, 우즈벡어인지, 아니면 영어인지 분간이 어려워진다. 첫 질문에 러시아어로 외워둔 '나는 한국어선생이고 너네 나라를 위해 봉사활동 중이다'라고 호기롭게 말했지만, 회화 실력의 밑천은 진즉 떨어지고 점차 위축이 되었다. 과연 여기서 나갈 수나 있을까, 지하철을 타려고 했을 뿐인데 도대체 왜 지하철 으슥한 곳까지 날 데려온 이유가 무엇일까, 대사관 소속의 관용여권 사본을 보여줘도 막무가내인데 차라리 돈을 줄까 등 오만가지 생각에 두려움 커졌다. 그 순간, 맞은편 경찰이 자꾸 책상 밑 종이를 힐끔힐끔 보고 ..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