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에 대하여 썸네일형 리스트형 [30일 글쓰기 - 4] 죽음에 대하여 빈 공간과 단절 지금 생각해봐도 할아버지의 죽음을 정의하기는 어렵다. 누구는 허망하다고 했고, 누구는 살다가 그 성격대로 갔다고 했다. 초등학교 4학년, 학교를 마치고 집에 왔을 때, 큰 고모에게 전화를 하는 엄마는 오열을 하였다. 지금 타 지역의 큰 병원에 갔던 할아버지가 돌아오신다며 말이다. 그 때 처음 알았다. 병을 고쳐 집으로 오는 게 아니라, 살 가망이 없어서 돌아올 수 있다는 것을 말이다. 정확히 말하면, 이미 할아버지는 '죽음'의 상태였다. 어제 저녁까지 몸의 어떤 이상도 없었고 건강하셨는데, 잠들은 상태에서 뇌출혈로 내 곁을 떠나신 것이었다. 태어나서 할아버지를 처음 만난 곳은 교도소로 기억한다. 아버지가 쥐어 준 에어캡만 신나게 터뜨리며, 정작 할아버지는 제대로 보지도 않았던 거 같다. ..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