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가르쳐 준 포도 먹는 법에서 나를 찾다
일을 하고, 계획을 하고, 아침에 일어나고, 꿈을 꾸고, 하루를 살고, 내일을 그리고, 책을 읽고, 글을 쓰고 내 삶과 관련된 모든 것들에는 약간의 아쉬움이 있고 성급함이 대부분이며 완벽하지 않다. 충실함이 없다. 문득 생각해보니 이러한 모든 문제의 해결이 어머니가 당부한 포도 먹는 법에 다 들어있는 것 같다. 포도알을 낼름낼름 빼 먹는 나를 보고 항상 어머니가 지긋이 당부하신 말씀, "포도를 먹을 때는 껍대기를 좀 힘 주어 누르면서 입술로 쪽 빼내어 알멩이 외에 포도즙도 먹어야 한다. 그래야 포도가 맛있는 줄 알지!" 알기 전에 동생이 다 먹게 생겼는데 그게 물이 대수랴 알맹이가 본전이지, 라는 생각으로 항상 뒷전으로 들었던 말이다. 포도 먹는 법, 즉 진득하게 본질을 취하려는 태도가 내게 부족한 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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