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마인드 썸네일형 리스트형 리마인드는 다시 생각합시다 결혼식장을 나왔다. 결혼식이 전부 끝났다. 결혼식장을 나서며, 결혼을 한 것보다 드디어 결혼식을 끝냈다는 기쁨이 몰려왔다. 손을 잡고 함께 걷고 있는 아내의 얼굴을 힐끗 보았다. 얼굴에 미소가 가득한 것을 보니 나와 같은 생각임에 틀림없었다. '좋아요'라 물으니 어서 호텔로 돌아가서 머리에 꽂은 수십개의 머리핀을 빼고 싶다 하였다. 난 늦은 점심을 닭갈비로 먹는 게 어떠냐 했고, 아내 역시 크게 웃었다. 수개 월 동안 끙끙대던 문제를 해결하였으니 무엇을 해도 다 되고, 할 수 있는 시간처럼 느껴졌다. 5월의 오후, 봄바람을 맞으며 호텔로 돌아가는 길에 결혼식을 준비하였던 험난한 시간들이 주마등처럼 스쳐갔다. 할아버지 기일인 작년 정월 대보름에 친척들이 가장 궁금해 했던 것은 나의 결혼이었다. 결혼을 하기.. 더보기 이전 1 다음